강경은 논산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지만 마치 다른 도시처럼 느껴지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문화색채와 함께 젓갈등으로 영화를 누렸던 곳이기도 하죠.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귀한 물고기. 산란을 위해 금강을 거슬러 오르는 웅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강경이며 ‘너르다’라는 순우리말이 변해 놀뫼가 됐다는 견해도 있고, ‘누런 땅’ 혹은 ‘너른 땅’이란 뜻의 황산(黃山)의 순우리말 이름이란 견해도 있는 논산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강경산자락에는 ‘은교’, ‘풀잎처럼 눕다’, ‘소금’ 등 박범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저서들과 작가의 서재, 강경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공간으로 소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범신이라는 작가가 연무읍에서 태어났는데요. 실제로 성장한 곳은 강경이라고 합니다.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김동리문학상, ‘더러운 책상’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자리잡으며 문학의 길을 걷게 됩니다.
문학관 뒤 옥녀봉(강경산) 자락에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소금집’ 등이 남아 있으며 문학관의 이름이 된 작품 ‘소금’은 그가 서울 생활을 접고 낙향해 지은 소설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꾸준하게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에는 송지연이라는 작가의 공간의 확장이라는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에겐 맥락이, 공간에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용자 경험의 가치와 그것을 극대화시킬 기술이 이 시장까지 번져 넘어오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시선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세계는 재미있는 생각과 남다른 시선을 가지게 만들어줍니다.
강경이라는 지역은 언제 알았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의 기억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익숙해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강경산 소금문학관처럼 인생은 시고 쓰고 짠 것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맛이 그런것일까요. 강경이 잘나갈 때는 “은진(논산)은 갱개이(강경) 덕에 먹고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총천연색이지만 이해하기가 쉬워서 저는 좋았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열려 있는데요. 흔하게 보는 작품들을 재해석하듯이 그려두었습니다.
공간의 확장은 회화적 언어를 통해서 삶에서 잠재되어 있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등 상반된 감정들을 내 기억 너머의 공간으로 확장 시켜 구조화, 상상을 동반한 화면은 음식과 융합되어 작가만의 감정과 조형 언어들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들은 점, 선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기억의 확장 끝에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채는 그 어떤 것보다 신비롭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며 기억의 확장 끝에 기다리는 목적지가 아닌 여정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은 마치 인생과도 비슷합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찾아가본 소금문학관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겨울의 온기를 느껴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방식으로 승화, 메시지를 녹여낸 평면적 공간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일상의 기억들을 저도 잘 감상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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