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을 지켜본 부소산
서울시, 경주시, 공주시, 부여군, 개성시, 평양시 이 여섯개의 도시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반도에 자리잡았던 국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이다. 서울은 조선, 경주는 통일신라, 공주는 백제, 부여군 역시 백제, 개성시는 고려, 평양시는 고구려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부여만 시로 승격되지 못하고 군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외부세력에 의해 수도가 공격당하여 패망의 위기까지 처해지면 그 곳은 국가의 색깔을 없애기 위한 작업이 따른다. 임진왜란때 한양은 왜군에 의해 불탔듯이 사비시대를 열었던 부여 역시 당나라와 신라의 공격에 의해 무너진 후 그 흔적이 깨끗이 지워졌다. 모든 것이 불타 없어졌기 때문에 한동안 부여는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부여의 부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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