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경기도에 속해있다기 보다는 강원도에 가까운 느낌의 도시인데요. 서울의 한강만큼이나 강폭이 넓은 한강을 끼고 있어서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인구는 11만명이 조금 넘는 곳이지만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곳이기도 하죠. 강이 있고 평야가 많은 곳이어서 쌀이 많이 생산되는 곳인데요. 여주쌀은 전국에서 최고로 맛이좋기로 유명합니다.
여주시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것은 바로 남한강입니다. 그래서 강가를 걷는 재미가 좋은 곳입니다.
얼지 않았을때는 이곳 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나 관광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강변유원지가 잘 조성되어 있는곳이기도 하죠.
걷다가보니 묘하게 생긴 나무가 세워져 있고 오래되어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살펴보았습니다. 일부러 나무를 저렇게 만들기도 힘들텐데 마치 조형물을 보는 느낌입니다. 참 묘한 느낌이 풍겨납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바로 우암 송시열이 모셔진 대로사입니다. 우암 송시열은 대전의 회덕에 자리하였기에 그곳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는데 여주에 그의 흔적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네요.
대로사 바로 건너편에는 남한강이 있습니다. 강변길을 쭉 걸어가보면 볼 것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 곳입니다.
대로사는 정조 9년 (1785년)에 왕명으로 지어진 곳인데요.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서는 너무 편협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보통 대학자들은 그런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곳이 예전에는 한적한 곳이었나 봅니다. 지금 대로사는 여주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치인들은 편을 나누어서 싸우는데 그건 사람 인생사가 모두 똑같은 것 같아요. 사람들만 모이면 내편 니편하면서 편가르고 누가 맞나 틀리냐를 따지곤 하잖아요. 대로사는 정치9단 정조의 신의 한수였던 것같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던 정치인들도 품었지만 우암 송시열의 정신을 이어받는 노론 중심의 세력들도 끌어들였으니까요.
남한강을 보며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오래된 건축물을 보며 옛생각에 잠겨봅니다.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대로사는 건축사적으로 익공집의 기준이 될만큼 건물을 짜올린 수법이 완벽하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가만히 서서 생각해봅니다. 타협이 필요할때 내 고집만 세웠던 것은 아닌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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