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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1,000)/한국여행(경기)

서해 수호의 날 의미를 생각하며 방문해본 평택 해군 제2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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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해수호의 날에 앞서서 찾아가 본 곳은 서해를 방어하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자리한 평택이라는 도시였습니다. 평택시의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자리한 곳은 우연하게도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가다가 머물렀던 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날 담당자와 연락을 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이곳을 방문하였는데요. 오래간만에 다시 군대를 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들어가봅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작전 사령탑은 해군작전사령부로 1952년 8월 1일 확대 개편한 '제1함대'의 사령부가 모체가 되어 1986년 2월 한국함대를 작전사령부로 개편하고, 제1·2·3·5·6 해역사령부를 제1·2·3함대로 재편성되었는데 제1함대(동해), 제2함대(서해), 제3함대(남해)로 각각 사령부는 동해, 평택, 영암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간 것은 3월에 서해수호의 날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제2 연평해전 때 침몰한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다. 이때 정장인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상사 및 조천형 · 황도현 ·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낳았습니다.  

해군배를 타본 적은 없었지만 당시의 격렬한 전투상황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함정에 남아 있습니다. 2002년이라고 하면 바로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 할때였는데요.  1999년 6월 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서북쪽 10㎞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3척이 어선 보호 미명하에 북방한계선을 3.5㎞ 침범했을 때도 차단기동만을 통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그로부터 3년 후인 제2 연평해전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배는 연중 보수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연평해전과 관련된 흔적을 보기 위해 전시관으로 들어가봅니다. 

연평해전이 벌어진 6년후에 정부는 2008년 4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제2 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주관하에 정부기념행사로 승격시켰으며 5단계 대응에서 축소해 적극적으로  “시위기동 · 경고사격 · 조준격파사격”의 3단계 대응으로 개정되었습니다.

당시 참수리호등에서 사용했던 무기들도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해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대한민국의 NLL을 지키기 위해 당시 참수리 357호에 타고 있었던 이완부장은 이후 2015년 영화개봉당시 소령, 2016년 중령으로 진급하였으며 2023년에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합니다. 

 역사 속에서 국경선을 두고 수없는 전쟁과 전투를 반복했지만 국경선을 지키지 못한 국가가 존속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사진으로 나마 그날의 치열한 접전의 현장을 접할 수가 있는 공간입니다.  

이쁜 아이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렇게 어렸던 아이는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상사의 딸인 조시은으로 이제 2025년 해군 소위 임관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제2 연평해전과 천안함침몰로 인해 전사한 군인들의 생활상과 모습들이 이곳에 있으며 사진과 이름으로만 기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고 그 행적에 대한 기록들이 이곳에 남아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TV와 언론에서만 보던 천안함을 모형으로 제작해둔 것도 이곳에 있습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남방  2.5㎞ 지점 서해 NLL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해군의 어뢰 공격에 의해 배의 허리가 잘려나갈 정도의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104명의 승조원이 승선했던 1,220 ton급의 배는 그렇게 바다밑으로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이곳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그날을 기억하며 서해수호와 희생된 분들의 영령을 추모하며 이곳에서 메시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저도 서해수호의 날을 생각하며 이곳에 흔적을 남겨봅니다. 

천안함기념관에 들어오면 군인들이 근무했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을 해두었는데요. 또 다른 삶의 공간이기도 하면서 바다에서 보냈던 군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군생활을 해본 적이 있지만 항상 즐거운 곳이 침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해군의 침상은 육군의 침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만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이곳을 둘러봅니다. 

계속 북방한계선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서로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1951년 11월 군사분계선 설정 당시 육상경계선에 대한 양측 합의는 이루어졌으나 바다에서의 명시적인 합의가 없었던 것에 유엔군은 서해상에 당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영해 기준 3해리를 고려하고 연평도 · 백령도 등 5개 도서와 북한 지역과 개략적인 중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였으나 북한 측은 이를 유엔군의 일방적 조치라며 그 효력을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해 수호의 날은 북한의 서해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올해는 3월 24일입니다.  

천안함을 실제로 보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날의 충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처참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규모가 이렇게 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고 이렇게 반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요. 실제로 보니 그날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위로 올라오면 천안함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가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8종의 증강현실(AR) 콘텐츠가 개발했는데 이 콘텐츠에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전등도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상에 올라오면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과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을 기념하는 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매년 서해 수호의 날에는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시행하는데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는 2016년 3월 25일이었다고 합니다.  2002년 6월 29일,  2010년 3월 26일, 2010년 11월 23일은 서해에서 벌어진 전투와 사건등을 기억하고 잊지 않자는 의미의 호국적인 행사이며 군인이며 가족으로는 한 사람의 자식, 배우자, 부모를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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