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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1,000)/한국여행(충청)

가을비 내릴때 찾아가본 홍성의 아름다운 사운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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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의 안동이라는 지역에 가서 고택의 매력을 알고 나서 주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고택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충청남도의 고택을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홍성군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홍성군청을 비롯하여 홍성의 인물들이 살고 있는 곳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은 홍성의 사운고택으로 가는 길인데요. 산림명문가라는 사운고택은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안쪽에 자리한 녹색의 풀들이 이슬을 머금고 있는 것만 같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마을 분들의 사랑방과 같은 공간과 정자도 보입니다. 옆으로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름 같은 선비’라는 뜻의 사운과 ‘꽃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의 우화정이라는 이름을 동시에 가진 사운고택에서는 한옥스테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공용 공간에서는 조식이 제공되며 1박을 하게 되면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과거에 온 듯 역사를 체감하고,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름이 가는가 했더니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더위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사운고택의 앞의 연지에는 연꽃과 연잎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홍성의 이 고택은 사운고택으로 양주 조 씨의 종가라고 합니다. 

곳곳에 시가 쓰여져 있고 작가로서 활동했는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보입니다. 고택 앞으로는 연못이, 뒤로는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어 조선시대 가옥 특유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 오래된 고목도 보이고 심은지 얼마 되지 않는 나무들도 보이는 옆으로 사운고택의 담장이 보입니다.  종가인만큼 대를 이어온 땅이 넓은데 대를 이어 산림을 모범적으로 경영하는 산림 명문가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사운고택의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사랑채가 눈에 들어오고 사랑채에는 큰방과 작은 방이 있으며, 내부에 화장실과 욕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문 양 옆의 문간채는 작지만 아늑한 방으로 다용도실과 객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옥은 전통적으로 습기에 약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항상 땅에서 띄워서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옥이라는 집은 1층이 일반적이며 서양식 건축물과 달리 자연에 순응하는 형태로 지어지게 됩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지만 비가 내릴때는 고택같은 곳이 더욱더 운치가 있습니다. 저도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은 자연과는 떨어져 있어서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기가 어렵죠. 

양주조씨의 정착은 중추첨지부사 조태벽(趙泰碧, 1645~1719)이 낙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조태벽은 충정공(忠靖公) 조계원(趙啟遠, 1592~1670)의 손자로 후손중 조중세(趙重世, 1847~1898, 자 사운)는 문경 현감으로 재직할 때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제하고자 홍주 본가의 양식을 실어다가 나눠 줌으로써 백성을 구제했고, 고종 31년(1894)홍주의병의 봉기에 군량미로 쌀 239두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국가문화재 중요민속자료 198호로 지정된 당초 고택은 조환웅의 부친의 이름을 따서 ‘조응식 가옥’이라 불렸으며  ‘사운고택(士雲古宅)’이라 불리는 연유는 조환웅의 고종조인 조중세(趙重世)의 호가 ‘사운(士雲)’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운고택 우화정은 한때는 본채만 99칸에 달하는 명문부호였으나 현재는 60칸 남짓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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