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는 백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만 아쉽게도 만들어질 당시의 형태 그대로 남겨진 곳은 많지 않습니다. 고분군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바로 무녕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이지만 그곳말고도 수촌리와 이곳 신관리에도 고분이 있습니다. 대전에서 공주로 들어오는 입구 바로 옆에 있죠. 보통은 그냥 휙하고 지나쳐가죠.
오래된 무덤이라고 해서 고분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힘있던 사람들의 무덤이 고분이죠. 충남 공주시 신관동 산14 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6년에 시도기념물 7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신관리 마을의 뒷산 언덕에 위치한 2기의 무덤인데 1967년에 발견되었는데요. 두개의 무덤의 구조양식과 규모는 거의 같으며 돌방무덤(평평한 판돌 2개를 "ㅅ"자형으로 서로 기대어 천장을 만든)라고 합니다.
조금만 걸어올라오면 바로 고분군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대학교에 일이 있어서 온 사람이나 공주시내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올라와봐도 좋아요.
백제지역에 만든 석실고분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부여태양리석실고분의 경우 풍화된 자연암반층을 판 후 그 안에 다듬은 화강암 판석으로 내부를 만들고 무덤의 뚜껑까지 완전히 묻히도록 하고 연도는 남벽면 가운데 있으며 천정은 윗면의 모서리를 죽인 6각이 되도록 동서 벽면의 윗부분을 안으로 꺾은 꺾임천정을 만든 형태라고 합니다.
신관리 석실고분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습니다.
설명이 많지는 않아서 쉽게 읽어볼 수 있는데요. 백제 중기의 특이한 양식으로 당시 무덤 축조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지만 발굴당시 도굴된 상태였기 때문에 부장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봉분형태로 만들어져 있구요. 언덕에 올라와서 보면 신관리 마을이 보입니다. 신관리는 백제문화제같은 큰 행사를 할 때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누가 묻혔는지 알려진 유일한 무덤은 무녕왕릉뿐입니다.
이제는 조금 떨어진 공주시 옥룡동으로 가봅니다. 이곳이 중요한 위치였나 봅니다. 봉화대가 자리하고 있네요. 공주시 옥룡동에는 백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고찰인 수원사지가 있습니다. 이곳을 월성산인데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리는 봉화대가 월성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꺽여진 부분을 조금 걸어 올라가니 수원사지가 나옵니다.
공주에 가장 유명한 사찰로는 동학사, 갑사, 신원사, 마곡사가 있는데 그곳 못지 않게 큰 사찰이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원사가 위치한 이곳은 월성산 서쪽 산기슭을 절골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웅진시대에 이곳으로 옮기면서 사찰을 만든건지 아니면 그전에 만든건지는 모르지만 이곳도 기세가 좋았나 봅니다.
제가 동혈사지, 서혈사지에도 가보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요. 이곳은 그냥 한눈에 봐도 사찰규모가 꽤 큰편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사지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도 있구요.
이곳에 오면 미륵선화(彌勒仙花)를 만날 수 있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이곳을 천산 (월성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에 가면 현인과 철인이 머물러 있다고 하는데 신라 사람인 진자라는 스님이 이곳에 와서 동자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 소년은 왕실로 들어가 국선으로 활동하다가 7년 뒤에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진자가 몹시 슬퍼했다고 합니다. 홀연히 사라져야 아쉬움이 남죠.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이런것은 무언가 아쉬움이 덜한 것 같습니다.
다른 건물의 흔적은 없는데요. 석탑지라는 기초는 남아 있습니다. 이곳 탑지는 3면을 다듬은 화강석재를 사용한 지대석과 하대괴임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단부는 점토에 잡석을 섞어 다졌다고 합니다.
또 어딘가에 이런 흔적이 남아 있겠죠. 그리고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설화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수원사는 물이 좋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수원사지 옆에는 주택의 옆에 연못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는 역사적인 팩트에 근거해 기술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설화를 좋아합니다. 공주지역은 예로부터 불교가 융성하였던 곳입니다. 불교란 민초들의 아픔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철학을 가진 종교입니다. 사지나 혈지는 모두 개성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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