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한 상태가 되려면 영업활동이 원활하게 되어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익은 다시 마중물이 되어 사업체나 지역사회에 재투자가 된다. 대전에도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사회적 기업이 있다. 대전시민들이 많이 찾는 대전수목원내에 위치한 힐링까페 숲이랑도 사회적 기업이다.
힐링까페는 말그대로 몸에 좋은 차를 마시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힐링하는 그런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사회적 기업인 건강까페에 조금은 일조를 하는 셈이다. 힐링까페 숲이랑에는 장애인을 두명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을 다른 말로 표현하고 싶지만 아직 다른 정의가 없어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장애를 겪어보지 않는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장애인의 몸이나 정신이 정상인에 비해 불편한 것이지 정상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사회복지사로 출발하여 박사과정까지 밟았지만 허브와 흙이 좋아서 까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힐링까페 숲이랑을 운영한지는 이제 만4년이 되었는데 건강한 빵과 차를 손님에게 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덜 남길망정 오래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한다는 그의 말에서 신뢰가 느껴졌다.
보통 이런 형태의 바게트는 마늘향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바게트빵은 우리밀에 허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고소하게 느껴지고 한입 베어물었을때의 향이 향긋하게 입안에서 퍼져나가는 것 같다. 마음이 담긴 빵을 만들어 손님에게 내어주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이날 마신차는 더욱더 향긋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서 우려낸 차에는 이슬차, 레몬글라스, 레몬밥, 목련꽃차등 듣기만 해도 향이 퍼져나갈 것 같은 차들을 듬뿍 우려냈기 때문이다. 밖에는 눈이 날리는 가운데 진한 허브차를 한잔 마시는 것은 삶의 유일한 사치라는 느낌마저 든다.
허브 바게트빵에 진하게 우려낸 차 한잔은 브런치로도 손색이 없다. 사실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일반인보다 배우는 것이나 작업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훨씬더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정상인과 생각구조 자체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 오래도록 지켜보고 어떤 것이 일상 삶인지 가르쳐주어야 할 것이 많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최소 5년을 같이 간다는 목표로 고용했다고 한다.
허브가 너무 좋아서 전국의 허브농장을 모두 돌아다녔다는 대표는 직접 허브를 키워서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티백을 시제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6가지 종류의 허브가 들어간 이 제품은 한 병에 17개가 들어가는데 무엇보다도 젊은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한다.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오히려 허브향을 좋아한다고 귀뜸해주었다.
여러가지 인생이야기와 삶의 가치, 고집, 신념, 음식, 차 등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대표와 취재를 나간 일행들은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탈무드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라." 그런데 고기잡는 법에서 끝나면 그것도 절반의 성공이다. 고기도 종류가 많고 모든 고기를 잡아야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때는 고기를 잡아야 하고 어떤때는 고기를 놓아주어야 할때가 있다.
힐링까페 숲이랑의 대표는 앞으로 갈길이 많다고 한다.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고 있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들 그리고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표의 모습에서 사회적 기업이란 결국 신뢰에서 시작하여 신뢰로 사람들을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까페 숲이랑은 대전수목원 열대식물원 옆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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