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하는 이때에 경남의 함양이라는 곳으로 발길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뿌려놓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우리의 눈을 맑게 하는 꽃들과의 만남이 즐거워지는 이때에 인물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에서 잠시 방문해보았습니다.
4월에는 농가에서 봄 일을 시작하면서 논밭 둑의 손질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 청명과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해진다는 곡우라는 절기가 있는데요. 모두 봄농사 준비와 농사비가 내린다는 절기로 농사와 모두 관련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목적한 곳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고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사는 것이 편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배우면 됩니다. 경남 함양군 남강 동쪽에 있는 남계서원(濫溪書院)은 영주 소수서원보다 9년 늦은 1552년에 건립된 곳입니다
논어에서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이 궁금한지를 알지 못하면 나아가지조차 못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당연한 일이 아닌데도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다면 지금이 바로 변화할 시기입니다.
정여창은 도동서원에 모신 김굉필과 함께 김종직 문하에 있었고, 벼슬은 예문관 검열과 안음 현감 등을 지냈는데 그를 배향한 곳이 함양의 남계서원입니다.
경남 함양군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10호 덕유산 기슭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건강과 힐링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함양에 한 번 가보면 그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스며드는 여행지입니다.
이곳은 1566년 '남계'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병 활동을 주도한 공간이라는 이유로 왜군이 건물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이후 사림들이 1603년 옮겨 지었고, 1612년 오늘날 위치에 재건했으며 문루인 풍영루(風詠樓)는 1841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서원중에 내부에 연못을 만들어놓은 곳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 남계서원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연지가 보입니다. 함양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남계서원의 관광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합니다.
일두 정여창과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만 사람의 기본은 같습니다. 지금은 명품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샤넬을 만든 코코 샤넬은 평생 배웠던 사람입니다. 87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꾸준하게 배우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두 정여창선생은 평생 배우기를 하면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계서원의 안쪽에는 묘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남계서원에는 일두 정여창과 동계 정온, 개암 강익 선생 세 분을 모시고 향사를 올리고 있음에도 이를 찬양하는 송덕비가 없어 안타까워하다가 남계서원 건립 200여 년이 지난 1779년에 묘정비를 세우면서 글을 새겼다고 합니다.
유학적인 이상사회, 즉 인정이 보편화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자의 도덕적 의지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보았던 정여창은 일찍이 지리산에 들어가 5경(五經)과 성리학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금재 강한 선생의 동몽수지의 이미지도 볼 수가 있습니다.
지형을 잘 활용해서 만든 남계서원은 1561년 사우와 강당인 명성당(明誠堂)을 준공했고, 3년 뒤에 기숙사인 양정재(養正齋)와 보인재(輔仁齋)를 지었다. 건축물 크기는 다소 작은 편으로, 기숙사인 재사(齋舍)가 온돌방 1칸과 누마루 1칸으로 구성됐습니다.
함양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계서원을 중심으로 선비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비문화유산 풍류 관광벨트 조성 사업에 남계서원 교육문화체험관 건립도 추진한다고 합니다.
해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동력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결국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든 성공의 길로 이르게 해주는 것입니다. 최근 본 영화 듄 2에서처럼 길을 가리킬 수 있는 자는 배움이 있는 자입니다.
정여창의 호 ‘일두’는 하나의 좀벌레란 뜻으로, 자신을 낮추어 표현한 것이며 정여창은 함양 지역을 중심으로 후학들을 양성하였고, 그의 사후에 남계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선을 하나 긋고 하나의 줄을 쓰고 그다음에는 선을 두 번 긋고 문장을 만들고 그러다 보면 그림이 되고 글이 됩니다. 그렇게 계속 가다 보면 하지 않았던 사람과는 점점 거리가 생기고 수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향교와 서원에서 만나게 되는 공통적인 인물 공자는 7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삶을 나의 길은 하나로 꿰어져 있으며 일관된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였습니다.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하늘이 알려주는 길, 사람이 걸어가야 길이 무엇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찾기 위해 걸어가는 것에 진실성이 있지 않을까요. 性相近也 習相遠也 (성상야상 원야습근)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반복함에 따라 서로 멀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봄에 배움을 위한 공간으로 남계서원에서 걸어가야 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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