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을 기억을 하시나요. 1980년은 하얀 원숭이의 해로 2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불황과 신군부 군사반란으로 암흑기였었다고 합니다. 대전에 자리한 대학교 중에서 근대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학은 한남대학교입니다. 근대건축물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근대역사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자주 촬영되었는데 이번에 개봉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도 한남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고 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영화속에서 한남대 사범대학은 '수도경비사령부'로, 탈메이지기념관은 '특전사령부'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남대는 마치 가을이 남아있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대학을 걸어봅니다. 옛날에는 수도없이 왔다갔다했던 한남대입니다.
한남대학교내의 사범대학은 영화 속에서 수도경비사령부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수도경비 사령부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을 근거지로 하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 군단급 기능을 하며 작전사령부입니다. 애칭은 방패부대. 별칭은 충정대(忠正臺)이다. 수도경비사령부(The Capital Garrison Command)로 개칭된 것은 1963년으로 1979년 12월 12일,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경비사령부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은 수도경비사령관인 장태완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 속에서는 이태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였습니다.
한남대의 탈메이지기념관은 특전사령부로 등장하는데 1969년 8월 18일 서울광역시 용산동에서 기존의 1 공수특전단과 동해안경비사령부 예하로 신설된 1, 2 유격여단을 통합하여 육군 특수작전 지휘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창설되었습니다.
전시가 아님에도 전방 부대 병력과 탱크, 공수부대가 수도 서울로 진입했던 12월 12일 군사반란의 생생한 현장감은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12.12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느낌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대전시문화재로 지정된 한남대 선교사촌에서 영화 '덕혜옹주'(2016), '살인자의 기억법'(2017), '정직한 후보'(2020)와 드라마 '마더'(2018) 등을 촬영했으며 한남대 대운동장에서 '코리아'(2012), 학생회관에서 '변호인'(2013), 계의돈기념관에서 '1987'(2017)을 각각 촬영했다고 합니다.
날이 포근해서 그런지 마치 1980년의 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아직까지 가을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은 이곳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습니다. 이제는 역사적인 자원을 가진 곳은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시대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합니다. 최근에 촬영하기도 했던 영화 정직한 후보가 촬영된 건물은 옛날에는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건물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정우성 배우가 사범대학 잔디밭에서 한남대 본관을 배경으로 촬영한 '셀카'를 SNS에 올리면서 촬영지였던 한남대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 '더문'(2023)과 '별빛이 내린다'(미개봉), 드라마 '비질란테'(2023), '모범형사 2'(2022) 등도 한남대에서 촬영했습니다.
2023년 12월도 벌써 첫 주가 지나가고 있다. 2024년의 봄은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찾아올 것입니다. 자연을 보고 감탄하면서 삶을 열심히 그리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2023년에서 43년 전으로 돌아가보며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보며 한남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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