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많은 이야기가 있고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경상남도를 넘어서 전국에서 잘 알려진 여행지입니다. 박경리 작가의 대표작인 토지는 하동을 배경으로 했지만 김약국의 딸들이라는 작품은 통영을 배경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통영청년단 회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가 저너머로 넘어갈 때쯤 통영을 찾아갔습니다. 통영은 역시 여행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도시입니다.
통영의 김약국의 딸은 구한말에서 민족항일기에 이르기까지 지방의 유족한 한 가정의 욕망과 운명의 얼킴으로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욕망의 엇갈림으로 부가 신흥세대로 이동하는 사회적 변동과 여성의 운명이 한데 어울려 주제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이 쌓여 있는 것을 조형물로 표시해둔 이곳이 바로 배경이라고 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 박경리 생가가 있고 하동집과 간창골우물등 옛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박경리 생가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서 들어가볼 수는 없습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든 곳이기에 주차공간이 외부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골목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통영여행의 매력이기는 합니다.
이곳이 주차공간이고 그 건너편에 통영청년단회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옛스러운 공간입니다. 저 앞은 서문고개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그 유래도 알고 싶어지네요. 고개는 높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살던 분들은 남다른 추억이 있지 않을까요.
이정도 주차공간이면 지근거리에 사는 마을분들이 이용할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통영에는 구석구석에 오래된 문화자산을 비롯하여 근대문화유산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구 통영청년단 회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도 근대문화유산입니다. 이 건물은 삼일운동 이후 통영지역의 애국 선각자들이 지연민들의 성금을 받아서 만든 건물로 자생적인 사회 계몽 운동뿐만이 아니라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국은 많이 늦었지만 이미 서양에서는 19세기에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전례 없는 빠른 변화에 직면했을 때 잘 지어진 혹은 역사가 있는 옛 건축물을 보존하려는 욕구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아왔습니다. 보존을 넘어서 복원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했습니다.
1877년에 발표된 고대건물보호협회의 창립 선언에서, 미술공예 운동 지도자였던 윌리엄 모리스는 '복원 대신 보호'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남은 고대 건물은 대부분 고택 혹은 한옥이라고 불리는 건물들입니다. 그렇지만 근대문화유산 역시 그런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이니까요.
건축물은 어떤 공간 위에 놓인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일부를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문화의 기억을 담고 있는 보고이며 건물의 유형으로서 도시를 재발견해야 하는데 모든 지식과 경험이 특정한 문화의 물리적인 맥락에서 만들어진 근대주의의 신념은 현상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확산되어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충무고등공민학교의 교사로 쓰이고 있는 이 근대문화건축물은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통영의 공간상에서 존재하는 이 건물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통영의 김약국집 딸들의 작품도 접해보고 근대문화유산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마치 누군가가 의도에 의해 패턴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솜을 하늘에다가 보기 좋게 잘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 유행하던 고전주의·낭만주의·절충주의적인 양식으로 르네상스·고딕 양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을 때 한국에도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통영의 산업구조 또는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단초를 제공하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건물은 적벽돌로 쌓아서 만들었는데 정면 한가운데에 현관을 두고 좌우 대칭형으로 1층과 2층 모두 수직 창으로 나란히 배치가 되어 있는데 실용적이면서 장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기능적인 건축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서 활동했던 통영청년단은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기까지 10여 년간 일제로부터 박해와 수난을 받아온 항일운동조직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도 잘 보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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