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언제끝날지 모르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에 더 갈 곳도 많은데요. 여름에 예술관을 찾는 것은 더위를 피하면서도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올해 여름 당진 아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4년 아미의 작가들 방랑자 환상곡(wanderer fantasy)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를 위해 작곡한 환상곡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024년 아미의 작가들로 이루어진 이 전시전에는 권기동, 김상덕, 이가은, 지오최, 허현주, 홍시연이 참여를 했다고 합니다.
"이곳의 태양은 내게 너무 차갑게 느껴지네/ 꽃은 시들었고, 인생은 늙었으며/ 사람들의 말은 공허한 울림일 뿐, /어디서나 나는 이방인이라"
-게오르크 필립 슈미트 <방랑자> -
예술가가 말했던 것처럼 태양이 차갑게 느껴졌으면 좋겠네요. 고대 인도 철학에서는 우리가 사는 물질적인 세상을 마야(maya), 즉 참모습을 잊어버린 채 무명(無明)의 상태에서 잠시 머무는 환영으로 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슈베르트 자신조차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작곡을 한 방랑자 환상곡은 자신조차 제대로 연주를 하지 못해서 “악마가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아미미술관은 계절마다 방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극대화된 미술에서의 판타지까지도 다양하게 아우름으로써 보다 다채로운 환상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방랑자 환상곡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종종 현실 세계와의 대비를 통해 ‘과연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환영(幻影, illusion)과 대비하여 ’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의미하지만 지금은 무척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요즘에는 저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목격되는 비현실적 경관이나 환상적인 자연 풍경들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방랑자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슈베르트는 비참한 현실을 견디며 이상적 세계를 향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긍정을 음악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시간이나 어떤 공간을 알 수가 없는 작품들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더 환상적으로 보여지는 것만 같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요. 판타지라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는 것이지만 환상하고는 조금 다르지 않나요.
살면서 매일 눈을 뜨고 일상을 이어가지만 어떤 것들은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판타지 영화에서처럼 현실적이지 않지만 현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아미미술관에 있었지만 같은 공간이 아닐 뿐 누군가는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기 다른 얼룩말의 모습을 그려낸 작가는 얼룩말의 모습에서 자신을 찾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요.
시대를 떠나서 모든 것은 변하게 됩니다. 이제 가을이 오겠지만 방랑자 환상곡이라는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 이때에 무료체험프로그램으로 보들보들 모루드로잉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만들어보고 인스타그램등 SNS에 공유해보세요.
아미미술관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753-4
2024. 07. 04 ~ 2024. 10. 22
매일 10:00 ~ 18:00
041-353-1555
취재일시 :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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