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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1,000)/한국여행(충청)

파비앙도 반한 외암 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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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5년도 10일만을 남겨놓고 있다. 겨울이 우리 삶으로 깊게 스며들며 차가운 칼바람을 선사하지만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아날로그 삶은 우리의 DNA속에 자리하고 있다. 따뜻한 아래목에 몸을 지지며 처마에 걸려 있는 메주를 바라보던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응답하라 1988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에 이곳에 집성촌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전주한옥마을과 달리 상업적으로 변질되던가 너무 현대적으로 변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곳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마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돌담사이로 걷다보면 내가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21세에 살고 있는지 그 선이 모호해진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듯한 느낌을 부여하는 곳으로 가족끼리 오면 아이들에게 옛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말해주고 연인끼리 오면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뒤쪽에는 산이 있고 마을 앞쪽으로는 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지금 잡음이 일고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핵심건물인 건재고택이 후손의 빚때문에 2009년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가 2012년 4월 경매물건으로 나온 후 여러 차례 유찰과정을 거쳤다. 건재고택의 주 채권자는 예금보험공사로 문화재청이 36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건재고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상들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는 살아있는 문화재인 건재고택은 여러 채권자들에 의해 담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향후 진행과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암민속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중엽 명종대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하면서 부터이다.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자리해오다가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이간 선생이 건재고택에서 출생하면서 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왔다. 외암민속마을은 현재 예안 이씨의 후손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오면서 이곳의 상업시설의 운영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이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침해도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외암민속마을에서는 파비앙이 참여한 아리랑TV의 촬영이 있었다. 파비앙은 프랑스 출신으로 모델활동으로 시작해 한국에 연예인으로 자리잡았다. 나 혼자 산다, 오!할매, 공유TV좋아요 등 16개의 드라마 및 예능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특히 한국인보다 한국을 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TV등에 비추어지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아왔따.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파비앙은 이날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보며 한국사람들의 옛날 생활을 접하고 그들과 같이 체험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비앙은 다른 프로그램등에서 한국문화유산 체험기 프로그램등을 직접 체험하였고 세계가 인정한 한국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아름다움을 잘 알리기 위해 드론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비싼 항공촬영이 없어도 헬기로 찍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드론의 활용은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외국인에게 한국적인 것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돌담따라 걸으면서 조선시대의 정취를느낄 수 있고 한지공예 체험을 하면서 아날로그 삶을 맛볼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이 모두 공존하는 공간이면서 독특한 마을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운치있고 눈이 내린 겨울날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초가지붕을 바라보는 느낌도 좋다.

 

이곳에서는 정월 보름을 전후하여 느티나무제와 장승제를 지내며, 매년 10월에는 전통문화와 농경문화, 민속놀이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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