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영화 제목을 들었을때 3명의 명장 (名將)이 어떤 활약상을 그리는것으로 보았는데 그것이아닌 한날 한시에 뜻을 같이하고 형제를 맺는다라는 의미의 3명의 명장(名狀)이었던 것이다.
역시 중국에서 개봉했을때는 투명장(投名狀)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이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이 되었다. 아마도 위 내가 느꼈던 느낌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1월 31일에 개봉했지만 어둠의 사이트라는 곳곳에서 이미 떠돌고 있던 영화이다. 물론 작은 모니터 화면과 조악한 스피커로 느꼈을 영화 느낌과 극장에서본 느낌과는는 비교불가이다. 집에서 다운받아보고 영화를 평가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영화를 본 느낌은 기존에 화려한 색채의 펑 샤오강감독의 야연이나 장이모 감독의 영웅과는 느낌을 달리한다. 와이어 액션등의 중국식 거품이 사라졌다고 할라나 전투씬도 상당히 현실적이고 규모도 적당하면서도 현실감있게 표현해냈다. 이미 중국에서는 상당수의 관객몰이를 했고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그정도의 대우는 못받는것 같다. 현재 개봉되어 있는 한국영화들에 밀려서 대부분의 멀티플렉스관에서 조그만 상영관을 배정받았을 뿐이다. 영화가 가진 완성도나 마땅히 볼영화가 없었던 최근에는 참 아쉬운 일이다.
영화의 배경은 청나라이다. 변발을 하고 스포일러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알수 있는데 청나라는 이민족이면서 중국대륙을 지배했던 여진족의 나라인데 청나라 말기로 가면서 한족을 주축으로 하는 태평도라는 종교단체와의 일전을 그렸다.
영화의 주축은 3명의 의형제인데 동료의 배신으로 군사를 모두 잃었던 방청운 (이연걸), 도적때의 수장이었던 조이호(유덕화)와 강오양(금성무)가 명장의 그 주인공들이다.
도적때였던 800명을 이끌고 첫전투에서 대승을 이끌어내며 이들의 연승이 시작이 된다. 그러나 계속된 승리와 그에 맞게 주어지는 권력싸움속에서 야심가였던 방청운과 인간적이던 조이호의 갈등은 시작이 되는데 이 둘을 곁에서 지켜보던 강오양의 독백으로 영화는 그 얼개를 짜맞추어 나간다.
이기고 싶다면 친구라도 속인다는 방청운(이연결) 장군은 결국 그 야심을 이루기위해서 모든것을 버리려 했지만 결국 그 야심속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것을 모른채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방청운과 조이호의 양면을 다가지고 있었던 강오양 은 때로는 방청운의 수족이 되어서 온갖 궂은일을 처리하는 비정함도 보여주지만 결국 형제를 위해서 모든것을 할수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백성의 편에서 서서 세상을 바라봤던 조이호 결국 의형제의 손에 세상을 마감해야만 했던 형제의 끝을 알려주는 전주곡같은 인물이다.
조이호의 부인으로 등장했던 서정뢰인데 상당히 애매한 인물이다. 마음속으로는 방청운을 원하면서 남편 조이호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3각관계를 만들어갔던 캐릭터인데 그 결말이 허무하다. 방청운이 야심이 있는 인물이긴 했으나 그 그릇이 작지는 않았던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여자문제때문에 자기 의형제를 죽일만큼 비열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본다. 명장 이영화는 조이호, 서정뢰, 방청운간의 애매한 삼각관계와 청나라 조정간의 알력갈등을 명쾌하게 그려내지는 못했던것 같다.
도적 소굴에서 의형제를 맺는 투명장을 하는 장면이다. 시작은 의기롭게 시작했으나 그 끝은 비극으로 치달았는데 야심가였지만 남경 백성을 위해서 정착을 하며 많은 걸 해보고 싶었던 방청운 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것을 이해할수 없었던 소이호 그리고 이둘의 갈등을 풀어보려고 했던 강오양 까지 세사람의 연기는 중견배우들답게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다. 결국 그사이를 이간질한것은 청나라의 간신들이지만 결국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불행의 씨앗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CG나 와이어액션이 없었던 명장은 또다른 중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누군가를 쳐내고 싶다면 그 수족부터 잘라내라라는 기본적인 정치적인 개념이 영화에 보여지고 있다.
현실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고생했던 주변사람들이나 형제, 친구등을 그런식으로 잃어버리고 있는것은 아닌지 권력과 재물을 탐하기 위해서 주변인들을 버리게 되는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일이다. 결국 그런 모든것들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것을 일깨워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